식품산업의 한류, 조운호의 얼쑤이즘(Earthism)

‘아침햇살’, ‘가을대추’ 등 히트상품 제조기 ‘조운호’ 전 웅진식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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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접어들면서 개방화바람은 <세계화>라는 용어를 만들어 내면서 전 지구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국경 없는 전쟁이라고 표현될 만큼 자국의 이익을 앞세운 경제 활동은 금융에서부터 농업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에 걸쳐서 세계 각국간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개방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개방화는 경제 강대국이 상대적으로 약소한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을 상대로 주도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 경영의 중심에 서려는 경제 강대국의 강력한 경제 전략으로 보인다. 자본을 앞세운 이 강대국의 경제전략을 세계화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그래서 세계화는 그런 강대국이 주축이 되어 이끌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도  당연하게 그런 강대국의 경제전략에 맞추어 자국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경향을 보이면서  세계화에 편승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경제력이 약한 국가의 입장에서는 피할 수가 없는 현실이지만 강대국 중심의 세계화가 가져올 결과는 그리 낙관적일 수만 없는 것 같다.


강대국의 자본이 약소국의 산업만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산업 현장에서 생산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그 생산물을 소비하며 생활하는  그 국가의 국민의식까지도 주도하게 될  수도 있으며 이것이 다시 문화에도 스며들어서 변화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강대한 국가의 자본이 다른 국가에 진출하여 자본의 재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그 국가의 국민의식과 문화까지도 변화시킨다는 데에 세계화의 허구와 위험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바로 여기에 강대국 중심의 세계화 논리를 경계해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


나는 이러한 세계화의 확대에 대해 무반성적으로  손발을 맞추어 가는 일에 심히  불편을 느낀다. 오늘날 우리는 질풍노도처럼 일어나고 있는 세계화 속에서 무한경쟁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우리를 비롯한 대다수 국가의 국민들은 중심이 되기보다는 주변으로 노출되어 있어서 경쟁 자체를 주도하지 못할 뿐더러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인들이 공정한 게임을  할 수 있어야 하며, 강대국이든 약소국이든 각국이 중심적으로 참가하여 추진하는 세계화만이 인류가 경쟁 속에서 공존하고 공존 속에서 경쟁하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전환될 수 있는 세계화의 논리로써 나는 감히 <얼쑤이즘>을 주창하고 싶은 것이다.


한국전통문화 중 마당극이나 판소리 등의 연행에서  연희자와 구경꾼은 하나로 어울린다.연희자가 연행을 이끌어 가지만 그것을 구경하는  구경꾼이 단순히 관람만 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가한다는 것이다.

즉, 연희자로  하여금 더욱 신명나게 연행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구경꾼이 공연에 가담하여 결정적인 대목에서 추임새를 넣고 흥을 돋구면서  연행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 이때 넣는 추임새가 <얼쑤>이다.

그러니까 <얼쑤>는  객체가 주체로 전환되고 또 주체가 객체로 전환되어 서로 하나가 되는 소리이며, 연희자와 구경꾼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주요한 대목마다 역할을 바꾸어 연행을 진행하는 힘인 것이다.


기본적으로 <얼쑤이즘>이라는 용어는 여기에서 따왔지만 이런 한국전통문화의 정신을 바탕으로 지구(Earth)에 존재하는 전 국가와 전 민족이 서로에게 주체이면서 서로에게 객체이고, 또 상호 존중의 대상이면서 상호 공생의 관계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지구는 인류가 생존해야 하는 터전으로써 아무리 힘센 강대국이라고 해도 독차지 할 수 없으며, 아무리 약소국이라고 할지라도 제외될 수 없는 생산적인 대지이며 전  국가가 주인인 것이다.

이런 Earth (지구)와 추임새 <얼쑤>의 발음을 결합한 다의적인 용어가 <얼쑤이즘(Earthlsm)이다.

 세계화는 세계를 하나의 인간사회 시스템으로 파악하며 이는 인류평화, 경제적 복지, 사회적 정의, 환경과의 균형 등을 실현하기 위한 이념으로써 글로벌리즘(Glovalism)이라고 불린다. 이 글로벌리즘은 보편성을 지닌 이념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세계화를 주창하는 논리의 핵심 정신이기는 하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다시피 현실적으로는 강대국 중심으로 정치적 경제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얼쑤이즘(Earthism)은 그를 대체하거나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이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글로벌리즘이 탈국가적 초국가적인 국제주체에 의해 상호의존도를 높이고 경제적  사회적 상호교류를 전개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강대국의  정치적 역량과 자본력에 의해  형성되는획일적 집중 현상을 얼마만큼 인정해야 하는 것인 반면에 얼쑤이즘은 각 국가와 각 민족의 고유성을 인정하고 그 개개의 국가와 국민이 주체가 되어서 문화의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경제적 교류를 통하여 세계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 글로벌리즘도 내포하고 있는 의미이지만, 지구에서 각 국가가 위치하는 지리적 자연적 특성과 고유한 문화를 인정하면서 그것을 세계적인 자산으로 삼아 향유함과 아울러 각국의 경제를 유기적으로 살려 나가는 지구공동체의식이 곧 얼쑤이즘인 것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국가간의 무한경쟁은 피할 수 없는 세계적인  대세가 되었지만, 인간사회 시스템을 정치적 역량이나 자본력보다는 문화적 고유성과 다양성을 긍정하는 것을 전제로  각국의 산업을 협력적으로 육성해 나가면서 인류의 공생과 공존을 추구해 나가는 것이다.

즉, 세계를 경영함에 있어서 각 국가와 각  민족이 대립적이고 갈등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상호 중심적인 관계가 되어서, 좁게는 한 국가 안에서도 각 지역이  특성 있는 문화와 환경을 유지하면서 상호 중심적인 관계가 되어서 다같이 경제적 풍요를 추구하고 나누어 가지고 인류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협력적인  인간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런 얼쑤이즘의 정신 속에서 세계 여러 나라와 여러 민족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형성하는 것이 진정한 세계화라고 할 수 있다.

글 : 조운호 (주)얼쑤 대표이사
전 웅진식품 CEO
창경포럼 전문위원 ( 식품, 마케팅,경영 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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